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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꿈을 키워주는 작은 씨앗하나 알로이시오중 3학년 조민식 2009-06-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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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한국아동복지협에서 주관한 제1회 디딤씨앗통장 수기공모에서 우수상(한국아동복지협회장상)을 수상한 조민식 학생의 글입니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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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을 키워주는 작은 씨앗하나”
조 민 식

저는 부산 소년의집에서 생활하고 이 곳 재단 소속인 알로이시오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조민식이라고 합니다.
2007년 처음 아동발달지원계좌(CDA)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매월 받는 20,000원의 용돈 중 작게나마 매월 10,000원씩 저축을 하고 있습니다.

디딤씨앗통장의 가장 큰 의미는 저와 같은 상황의 청소년들이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자립에 보탬이 되도록 일찍부터 저축을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디딤씨앗통장의 장점은 크게 2가지입니다.

첫 번째 장점으로 일찍부터 저축하는 습관을 몸에 익힐 수 있다는 것을 꼽고 싶습니다. 저축에 대한 습관의 중요성은 누구에게나 크겠지만, 저와 같은 상황에 있는 아동들에게는 그 중요성이 보다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일반 가정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부모님이 자기 자신을 키우고 교육시키기 위하여 얼마나 갖은 고생을 하시는지 항상 옆에서 지켜보기 때문에 돈에 대한 소중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와 같은 상황의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여의거나 일찍이 부모님과 떨어져 시설에서 지내면서 후원자 분들께서 보내주신 후원금으로 지내고 있기 때문에 부모님이 돈을 벌기 위해 얼마나 고생을 하시는지 눈으로 볼 기회가 없고, 또한 항상 비슷한 상황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돈이 없으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접할 기회도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돈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점이 안타깝기도 하고 그런 부분에서 경제교육의 필요성도 느끼곤 했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디딤씨앗통장은 돈의 중요성을 알고, 저축의 습관을 기르는 교육의 기능으로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디딤씨앗통장은 저와 같이 시설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아동들이 18세가 되어 퇴소를 하고 사회에 나가게 될 때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한푼 두푼 아껴 저축해 두는 습관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만약 부모님이 계시고 더욱이 부모님께서 경제력이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 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로써는 어디까지나 불가능한 일이고 드라마 속 이야기와 다를 바 없는 사실들입니다.
그런 꿈이나 환상에서 깨어나 하루빨리 많은 이들이 디딤씨앗통장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도 조심스레 가져봅니다.

디딤씨앗통장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충동구매와 돈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디딤씨앗통장에 저축을 하게 되면 일정기간이 될 때까지 출금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돈과 저축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고 하여도 돈이 있으면 어느 순간 쓰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 심리입니다.

저도 가끔 PC방 가서 인터넷도 하고 싶고 온라인게임을 정말로 하고 싶은 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도 일시적으로 느끼는 충동감 같은 것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만약 순간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충동감을 인내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돈이나마 쌓이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것들을 참아야 하는 순간의 어려움도 있지만 통장의 잔액이 늘어가는 것을 볼 때면 저 스스로에게 참 잘한 일이라며 칭찬을 해주곤 한답니다.

저는 현재 이 곳 소년의집에서 지내며 악기를 배우고 있습니다. 오보에라는 목관 악기인데 장래에 현재 배우고 있는 오보에 연주 관련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제가 배우는 오보에라는 악기는 워낙 고가라서 일반 사람들은 접해보기조차 힘든 악기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본인 소유의 악기가 필요합니다. 지금부터 디딤씨앗통장에 꾸준히 저축하면 얼마의 금액이 모일지는 모르겠지만 이후에 악기를 마련하는데 보태고자 합니다. 저에게는 이렇게 구체적인 목표가 있으니 저축의 즐거움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저와 같은 상황에 있는 학생들에게 디딤씨앗통장의 장점과 기능을 알려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현재 주머니 속에 넣어둔 10,000원보다 디딤씨앗통장에 저축된 5,000원의 가치가 금액의 차이를 떠나 훨씬 더 큰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저와 같은 청소년들이 하루빨리 깨닫길 바랍니다.

‘디딤씨앗통장’ 그 이름처럼 우리의 꿈을 향해 내딛는 데 건강한 씨앗이 되어 주리라 생각합니다. 단, 같은 씨앗을 가지고 있더라도 키우는 이의 마음과 정성에 의해 결실이 다르듯 그 중요성을 알고 잘 가꾸어 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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