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년! 어울림
  • 공지사항

공지사항

게시판 세부페이지
제목 제7회 아동글짓기 대회 대상(고등부) 전대영 2005-08-03 12:00:00
첨부파일

손 의 진(알로이시오전자기계고등학교 2학년)

커다란 행복

토요일로 앞 당긴 스승의 날.
친구들은 양 손에 편지와 깔끔히 포장된 선물, 꽃다발을 들고서 담임 선생님, 과목 선생님, 사랑하는 선생님들을 찾으려 이리저리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인다.
월요일날에 스승의날을 맞이 할 줄 알아 스승의날을 맞이할 준비도 제대로 못한 나는 달랑 편지 하나만 들고 쓸쓸하게 여유 부린다. 편지 한 장만 주면 괜히 내가 부끄러워지고 그렇다고 줄 꽃이나 선물도 없는데 이리저리 온 세상을 구경하는데 어느 수녀님 한 분께서 꽃을 화단 옆 나무 밑에 거름으로 놓으셨다. 나는 급한 마음에 그 꽃을 몰래 가지고 와 내가 가지고 있는 바구니에 예쁘게 꾸미고 물도 주고 학교에 가지고 왔는데 몇 명의 친구들은 내가 든 꽃을 보고서는 “이거 죽은 꽃 아니냐?” 하며 웃으며 지나갔다. 나는 그제서야 내가 든 꽃이 죽은 꽃인 걸 알았다.
그때부터 당황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꽃을 버릴까? 아니면 모른채 그냥 줄까’ 하고 여러 생각 중에 내 친구가 “야! 너 그거 어는 선생님드릴거야?”
나는 무의식적으로 “어, 동아리 선생님.”
이 말에 “나도 그 선생님께 드리는 건데..”
결국은 그 친구에게 끌려가다시피 동아리 선생님 교실 앞까지 왓다. 문을 노크하고 들어가보니 이미 선생님 책상위에는 꽃다발과 편지, 선물들이 가득했다.
선생님께서는 “왜 왔니?”
옆 친구가 “스승의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하고 선물과 편지를 드리고서는 인사하고 나갔다.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스승의날을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하고서는 편지와 죽은 꽃바구니를 내밀었다. 선생님께서는 내가 내민 것을 받고서는 “나는 시든 꽃을 좋아한다.”라고 나를 부추겼다. 그리고 나는 그 교실에서 나와 한숨을 내쉬고서는 빙그레 웃었다.
‘나는 시든 꽃을 좋아한다.’... 나는 오늘 아침부터 큰 행복을 찾았다. 아주 오랫동안 간직할... 아니 아주 영원히 간직할 큰 행복을 말이다.
“선생님 늦었지만 다시 한번 스승의날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부산광역시 서구 감천로 237(암남동 7-6번지) TEL : 051-250-5270 FAX : 051-250-5280
copyring(c) 2003 소년의 집. All rights reserved.